2021년 연말이 다가올 무렵, 평소 따로 한우고기를 시켜먹곤 했던 설로인을 예약하기로 했다.
캐치테이블이라는 앱에서 예약.
(요즘 소위 유명 맛집들은 캐치테이블을 많이 이용하는 듯 하다. 이유 아시는 분! 차별화 전략일까..)
11월 중순 저녁 타임으로 예약 완료하고 반드시 와인페어링을 하겠다며 근처에 숙소도 잡았다.
1. 설로인 다이닝 (한우 맡김차림)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805
* 영업시간 : 오후 12시 반 런치코스와 오후 18시, 19시 디너코스
* 가격대 : 22년 2월 3일부터 런치가 10만원 > 12만원 / 디너가 19만원 > 21만원으로 변경.
* 예약방법 : 캐치테이블 앱으로 예약하고, 20만원의 예약금 납입하여 예약 확정.
2. 내부사진
역시나 고급진 느낌의 설로인 내부. 어두운 감성.
2인씩 총 5~6커플 정도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는 듯 했다.
3. 그 날의 메뉴
기본 코스 메뉴에 와인 페어링 메뉴를 겹쳐서 매칭하면서 볼 수 있게 해놓았다.
오늘은 페어링의 날. (술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날도)
페어링은 1인 당 10만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4. 메뉴사진
한입 크기 요리로 에피타이저용으로 좋은 요리였다.
평소 육회 맛이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담백한 육회는 우리가 친근한 고추장 양념으로 요리한 고급진 담백한 육회였다.
고소한 육회에는 연겨자 잎이 올려져 있어서 향이 좋았고
같은 육회지만 다른 매력으로 맛있게 먹었다.
나는 이 숭채만두가 너무 맛있었다!
처음 접한 요리였는데 소혀(우설)를 엄청 부드럽게 조리해서 호로록 넘어가는 맛
편육도 위에 매생이칩을 추가로 올려주셔서 바삭한 식감까지 느껴져서 좋았다.
메밀전병도 물론 흔히 아는 맛이지만, 품질 좋은 한우가 맛을 더 했다.
치즈와도 잘 어울렸다.
이 때부터 완벽한 페어링에 조금 취해져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긴 하다 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고기는 역시나 기대만큼 완벽했다. 부드러움은 당연하고, 고기 질이 정말 최고
음식맛도 음식맛이지만, 확실히 설로인은 경험을 중시한다고 생각한 부분이
모든 식기를 직접 설로인용으로 맞추어 제작하셨다고...
저 커틀러리도 직접 다 만드신 거라고 정말 차림새가 정갈하다.
저 수정과는 잊지 못할 맛이다.
메뉴판에 쿨하게 적혀있는 수정과. 가 이렇게 요리로 나올 줄이야..
코스 중간에 적당히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였다. 재밌다.
리뷰를 보면서 꼭 먹고싶었던 아롱사태 자장면.
역시나 부드럽고 따로 정식으로 먹고 싶을 정도였다.
진갈비도 한 점 한 점 정성들여 구우시더니 능이육수와 함께 따뜻하게 먹을 수 있게 주셨는데
대접받는 느낌이었다
약간은 토종 한식적인 메뉴 두가지인데 고급지고 부담스럽지 않게 잘 풀어내신 듯한 요리였다
소머리국은 진하면서 그렇다고 아주 느글거리는 맛이 아니었고,
꼬리곰탕밥 역시 적당한 간에 한국에서 한 끼를 대접하려면 역시 밥이 있어야지, 라는 약간의 꼰대 마인드를 채워준 음식.
좋았다.
보통 코스요리가 전체적으로, 특히 디저트까지 맛있는 곳을 거의 만나지 못했는데
끝 마무리까지 너무 맛있었다.
특히 호떡은 또 무심하게 호떡이라고 불리는 사실이 안타까울 지경.
그냥 요리였다.
5. 총평
한우 맛집을 아주 많이 가본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너무너무 맛있었던 한 끼였다.
거기게 페어링이 아주 탁월했다. 어떻게 이렇게 어울리지. 싶을 정도로..
적은 비용은 아니었으나, 만족도는 최상이었다.
11월에 가고 참지 못하고,
한 달 뒤에 또 방문했었는데 그 때는 메뉴 선정이 달라져서 약간 아쉬움은 있었다.
그래도 너무 즐겁고 행복했던, 2021년 연말 한 끼였다.
올해도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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